과학고전 길잡이
코스모
by 코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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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경 #여문책

인문학과 과학은 ‘사실과 가치’ ‘객관성과 주관성’ ‘이성과 감정’처럼 단순히 구분되거나 혹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오래된 염원인 ‘진리의 탐구’를 향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유사하고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가치 중립적이라는 핑계로 문명의 도구로 악용되어온 과학은 이제 인문학과 더불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가장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대안이 되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과학 고전들을 작가의 해설을 추가하여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챕터별로 선정된 과학 고전의 주제들은 무겁지만, 저자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 덕분에 무척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을 차분히 읽어나가면 과학 특히 순수과학 도서는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신기하게도 어느덧 도전과 호기심으로 바뀌어있다.

『과학을 읽다』는 과학 관련 서적의 탐독을 희망하지만, 너무 막막해서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애독자들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앎(사실)과 판단(가치)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올바른 가치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왜 과학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과학과 인문학이 왜 융합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대답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