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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기대 이상의 현학적 만족을 주었다. 물론 E. H. 카(Edward Hallett Carr)의 논리와 사료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런 강좌를 왜 하는지 그리고 책까지 내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알게 되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래도 역사는 움직인다. 시대에 굴복하듯 작게 속삭이던 갈릴레오의 심정은 경험주의의 타성에 젖어있던 기득권들의 역사의식을 향해 소리쳤던 카의 심정과도 같을 것이다.

강의마다 역사학자의 역할과 중요함 그리고 쉽게 빠지기 쉬운 애매한 오류의 문제들을 꼼꼼하게 분석, 분류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서 만나 뵙게 되었지만 친절한 교수님이 귀엽기까지 하다.😊 69세의 노년의 학자의 걱정스러운 잔소리처럼 지겹기도 하지만 계속 읽다 보면 빠져들게 된다. 중간중간에 예시로 듣는 작은 이야기와 명언들도 빼 노을 수 없는 재미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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