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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주말에 밤을 새워 읽었다. 사실 이런 책이 내가 가장 쓰고 싶은 책이다. 누군가를 밤새워 읽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은 대단한 능력이라 생각하고 너무 부럽다. 복잡한 머리를 가볍게 해줄 무언가를 읽고 싶다면 추천!

“난 이제 미란다라는 이름을 써.”

피터 스완슨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이 소설 속으로 몰입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공감이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은 우리를 소설 속 사건과 인물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장담하건대 책을 읽다가 분명히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를 욕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나도 실제로 “아이 나… 저 쓰레기…….”라면서 육두문자가 나오는 것을 혀끝에서 간신히 참았다.

욕하는 대상이 누구일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니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만약에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보려는 극장에서 누군가 “◯◯◯가 범인이야!”라고 큰소리로 외친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그 사람은 아마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까? 스포일러는 이제 영화나 소설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범죄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리뷰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책의 핵심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책을 읽은 내 생각을 글로 옮긴다는 게 쉽지 않다. 그냥 잘 쓰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담담히 써보는 것으로 리뷰를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을 통해 다양한 자기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게 재미라고 한다면, 죽여도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 아니면 꼭 죽여야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명은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지만 선량한 사람들의 생명을 우습게 여기며 자신의 삶에 이런 순수한 사람을 거침없이 도구로 이용하며 자신의 영달을 이루고 편하게 사는 간사한 인간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할까? 농담처럼 하던 말로 “암도 생명체야 지켜줘야지 😆😂”라는 말을 존중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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