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분 소요

인간에게 ‘사람’의 자격을 주는 것은 절대적 ‘환대’이며, 이러한 환대의 본질은 타인(외부인)에게 ‘장소/자리’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사회’란 그렇게 만들어진다.

사회과학이란 분야의 추상적인 특성(주제, 정의, 목적 등 사회과학이 다루는 것들의 관념적 특성)으로 여타의 책들보다 높은 난도를 갖는 책이다. 절대 술술 읽을 수 없다. 😭 그렇지만 고민하고 정리하면서 읽어 나간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는 그와 같이 물리적으로 분명한 윤곽을 갖는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앞에 상호주관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는 각자의 앞에 펼쳐져 있는 잠재적인 상호작용의 지평이다. 우리는 이 지평 안에서 타인들과 조우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주고받는다.

자연스럽게 책 속의 문장들을 자꾸 곱씹게 되고,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된다. ‘사람’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사랑이 매우 깊다는 것을. 설득력 있는 논거와 주요한 개념 정의에 대한 꼼꼼함에 우선 감탄하게 되고, 학자로서의 치열함과 열정이 절로 느껴진다. 이 책을 써 내려 가면서 했을 저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지적이고 우아한 문장이 그야말로 가득하다.

책의 전체 구성

1~3장 : 사람, 장소, 환대, 환대는 결국 자리를 주는 행위

4~5장 : 상호작용 질서 vs 사회구조, 형식적 평등 vs 실질적 불평등, 현대사회의 갈등의 구조

6~7장 : 절대적 환대 없이 사회구성은 가능한가? 즉 환대의 필요성

페미니즘을 제시하며 여성의 자리(환대의 문제)를 논하는 부분은 논리보다는 ‘감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사람과 인간의 차이, 사회의 정의, 구조와 질서의 의미, 모욕과 굴욕의 차이 등의 평소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주제들을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매운 흥미로운 책이었다.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