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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리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정보들과 사건들 속에 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 지구 밖 우주의 일마저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접하고 있는 인류는 이제 나와 다른 계층/나이/성별/인종 사람들의 정보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덴마크에서 잡힌 한 여성에 관한 일을 SNS 통해 뉴스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다) 물론 편하고 좋은 세상이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부피와 전파속도로 인하여 이러한 정보들을 관습처럼 큰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여론이라는 명목 아래 개인의 다양한 의견, 소위 비주류의 가치관은 어느 정도 무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대중이 되는 데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개인은 대중에게 폭력적인 억압을 받고 있다.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러나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성이야말로 중요한 가치이며 공동체의 의무와 규칙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개인의 다양성은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옳은 것인가? 무려 158년 전1 영국의 유명한 사상가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

매우 강력하고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처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고등학생 시절 윤리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예상했지만, 논리의 전개가 명료하고 문장이 간결해서 읽는 내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회성과 다양성의 아름다운 조화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1. 『자유론』은 1859년 밀의 나이 53세 때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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