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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제된 문장으로 구성한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만큼 효과적인 자기계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서 열정과 인내를 통해 특별한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의 책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이처럼 시간의 한계를 넘어 위대한 선조들의 사유의 핵심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사유 능력’을 개발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 바로 독서이다.

이렇게 유용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 또한 독서다. 그리고 더욱 어려운 것이 ‘꾸준한’ 독서다. 하지만 여기 그러한 핑계로도 피할 수 없는 책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버스를 기다릴 때,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에서 잠깐의 시간 투자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독서가 가능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나름 독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투리 시간에 최적화된 '10분' 강독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보고 싶은 책이 생겼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저자도 머릿말에서 언급했지만, ‘새롭게 독서를 시작하려는 여러분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줄 책. “10분 만에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면?” 이 책은 그런 기적을 선사한다.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면 언제나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책 한 권의 정수를 읽게 해준다. 이 책은 여러분의 성공을 위해 준비된 도서관이다.’ 라며 책의 저술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저자는 책의 목적이 ‘자투리 시간 독서’를 위함이라고 했지만, 정작 나의 독서 목적은 우선 저자의 ‘북리뷰 혹은 서평’을 보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나름 독서』에서 추천하는 책 중에 읽을 만한 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독서는 어느 정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다시 말해, 저자의 의도대로 자투리 시간의 생산적인 활용을 위해 『나름 독서』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에 더불어 서평을 잘 쓰기 위해 고민 중이거나, 어떤 책을 선택할지 고민 중인 독자들에게도 길잡이의 역할을 해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지현 작가의 『나를 위로하는 그림』에 관한 글인 ‘한 장의 그림, 행복을 요리하다’가 눈에 들어왔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이 매우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서 나만의 ‘희망 도서 목록’에 바로 추가했다. 게다가 ‘서평은 이렇게 쓰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필사까지 해보았다. 책의 요약, 주제, 인용, 추천 이유 등이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구성과 적절한 배분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서평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각 서평의 도입부에 있는 위인들의 ‘인용구’도 눈여겨 볼만하다. 서평의 주제를 유추할 수 있는 인용구를 배치함으로써 독자의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앞으로 글을 작성할 때 꼭 활용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의 단점을 꼽자면 저자가 소개하는 책의 핵심을 요약하는 것과 간단한 감상을 전달하는 것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통해 깊은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부족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독서에 익숙해지기’를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한다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장소, 환대』의 저자 김현경 교수는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을 눈앞에 보이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과 연결하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독서가 인생에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무엇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면, 우선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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