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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발생한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그러한 격동의 세월을 겪어온 저자의 삶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역사에서 정의와 원칙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원초적인 욕망으로 뒤섞인 현대사의 흐름을 보면서, 이해하기 힘든 수구세력의 부조리한 행태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현대사 입문서로 완벽하다. 강력추천!

경제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경제학에서 많이 활용되는 정학의 개념을 역사에 적용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어떠한 사물의 변화과정을 관찰하는 것과 특정한 시점의 사물의 단면을 관찰하는 것은 관찰자에게 분명히 색다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서사가 연속적인 경향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사물의 단면을 관찰하듯이 특정한 시점의 자료를 발췌해서 서로 비교해 본다면 보다 입체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제지표와 인구통계를 활용하여 비교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여타의 역사 서적들과 다른 『나의 한국현대사』만의 특별한 점이다.

역사의 의미는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만큼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봤던 영화를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면 새롭게 다가오고, 의미를 몰랐던 장면이 감동적인 장면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인생 경험이 많아질수록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한다. 항상 위대하고 찬란한 역사란 어디에도 없다. 자부심과 치욕, 영광과 좌절 모두를 나의 나라의 역사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건들

  • 5.18
  • 12.12
  • 박정희의 죽음
  • 전두환의 만행
  • 노태우의 비운
  • 김대중의 역학
  • 노동운동 시초
  • 노무현의 의미
  • 세월호의 아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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