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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서 신영복 교수는 동양사상과 동양철학은 ‘관계론’의 시선으로 읽고 감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합니다. 그가 연구한 서양에서 시작된 자본주의 폐단의 해결책은 역설적이게도 서양 제국주의의 착취와 침략의 대상이었던 동양의 철학과 사상에서 발견한 것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중국고전의 입문과 동양철학의 겸양을 높이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경,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법가, 불교, 한비자 등 이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동양고전의 체계를 한번에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별로 간략하게 요약하면

주제   주요 내용
『시경』, 『서경』   개인의 고뇌와 아픔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초사』   현실과 이상의 갈등
『주역』   ‘세계의 변화’를 읽는 관계론적 사유구조
『논어』   인(仁)과 인간관계
『맹자』   공자의 ‘인’(仁)이 사회화된 ‘의’(義)
『노자』, 『장자』   사회와 인간을 포용하는 구조인 자연(自然)
『묵자』   겸애(兼愛)와 교리(交利)
『순자』   겸애(兼愛)와 교리(交利)
『한비자』   법가사상은 기존의 지배구조를 변혁하는 혁명사상
불교, 신유학   불교 사상의 관계론과 송대 신유학의 사회적 관점
『대학』, 『중용』   『대학』의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중용』의 사회 이론

신영복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옥중에 한학자인 노촌 이구영(老村 李九榮)선생과 같은 방에서 지내며 동양고전을 익혔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2016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의 자택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인仁을 짓밟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짓밟는 자를 잔殘이라 합니다. 잔적殘賊한 자는 일개 사내(一夫)에 불과할 뿐입니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일개 사내일 뿐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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