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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갈등과 대립이다. 한국 정치사는 어찌 보면 갈등과 대립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현대사에서 정치의 역사를 이러한 프레임(대결 구도)으로 바라보는 것도 현대사 이해의 색다른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역사의 주인공이 정치사인 경우가 많지만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1 라는 말처럼 일부 역사가의 기록만으로 한시대를 평가 혹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보다 다각적이고 광범위한 시선과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역사의 올바른 이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보기 전에 지은이의 가치관, 의식, 행동을 먼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다음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역사 관련 책의 경우 더욱더 그렇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인 안철현 교수가 제시하는 한국 정치사 이해의 틀은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끌어낸다.

저자는 아래와 같은 구조로 한국 현대사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현대정치사 구조:

  1. 광복 후 미군정과 4.19까지는 좌익과 우익

  2. 박정희부터 87년 6월 항쟁까지는 개발독재와 민주화 운동

  3. 노태우부터 현재까지는 지역주의 지배와 개혁과 저항

많은 부분 설득력이 있지만, 현대 정치사를 해석하는 하나의 기조, 가설(?)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점이 한계라고 생각한다.

  1. 이탈리아의 역사가·철학자 베네데토 크로체(1866~1952)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선언했는데, 이는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현재의 문제들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주요한 임무는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임을 뜻한다. 역사도 결국 해석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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