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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우주의 법칙을 설명하는 천문학 이론서를 넘어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틀을 제시합니다. 책의 상당한 부분이 코스모스에서 인간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책 전반에 걸쳐 천문학뿐 아니라 인문학, 역사, 정치학, 경제학, 지질학, 화학, 물리학 등 인류문명의 대부분을 접합 수 있는 책입니다.

문제의 해결은 현상의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지구가 처한 현실은 은하계의 변두리에 위치한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초라한 과학적 진실앞에 망연자실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구는 소중한 것입니다. 지구를 대변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는 인류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코스모스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막연한 동경심으로 설렜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 설렘의 원인은 아마도 인류의 존재가 우주의 탄생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실제로 별의 성분과 인간의 성분은 유사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책입니다. 한 챕터를 읽고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그때의 느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천문학자가 해주는 우주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 의 명문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이제 지치고 힘들 때 힘을 얻는 나만의 힐링 방법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이도 읽었다는 사실이 슬프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칼 세이건의 훌륭한 인품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일부러 더욱더 힘든척했던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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