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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한정원

💡잔잔한 단어와 문장 그리고 문단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면 아름다운 시와 산책이라는 ‘선물’이 된다.

시집을 정말 오래전에 읽었다. (읽은 적이 있던가) 『시와 산책』의 시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전형적인 ‘시의 표상’과 서사와 이야기가 있는 ‘산문의 표상’을 연결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념적, 은유적, 중의적, 난해함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동안 내가 가졌던 ‘시의 표상’이었다. 확실한 편견이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명확해졌다. 시는 산책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것이며, 저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서 ‘감동’적일 수 있음을 알려준 책이다.

🔑 #산책 #시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그림과 책 그리고 사람

TV에서 방영하는 흔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플롯이 단조롭게 느껴졌다. 이야기의 갈등구조가 등장인물의 연애감정과 맞물려 해결되는 것이 매우 통속적으로 느껴졌다.

🔑 #혜천 #겨울 #작가 #그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신형철 교수의 글은 ‘비범하게 평범해서’ 매력적이다.

무엇인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갈망하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의 태도는 한편으로 ‘위로’를 한편으로는 ‘반성’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그래서 타인의 슬픔도 ‘공부 혹은 배움’의 대상이 된 거라 생각한다. 타인을 진정으로 완벽하게 ‘이해,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 노력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사람’이 아닌 어떤 것으로 존재할 것이다.

🔑 #슬픔 #평론가 #비평 #문학 #시


운수 좋은 날
현진건

💡대비(對比)의 비극

추적추적 내리는 반쯤은 언 비,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선물 같은 돈, 귀가한 집에서 들리는 어린 아기의 울음과 아내의 침묵 그리고 화자의 이름인 ‘김첨지’마저 ‘대비’의 의미를 정확하고 처참하게 보여준다.

🔑 #오징어게임 #김첨지 #설렁탕 #현진건


로마의 테라스
파스클 키냐르

💡바로크 시대 예술가(판화가)의 삶.

동판과 종이에 선각한다는 차이뿐, 몸므는 저자인 키냐르 그 자체이다. 모자이크 판화를 바라보듯 부분과 전체를 한눈에 아우르는 노력을 진행시킬 때 그 자체로 한 점의 메조틴트 판화인 47개의 장들이 모여서 다시 한 점의 판화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솔직히 『로마의 테라스』는 설명하기 힘든 소설이다. 어쩌면 설명하기 힘든 그 점이 이 소설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몸므 #판화 #바로크 #나니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김대식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제국도 결국 ‘멸망’하였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가올 21세기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해 보자.

그동안 몰랐던 ‘단편적 지식(단어의 어원 등)’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정확히 무엇을 위해 집필했는지 알 수 없는 책이다. 결론도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너무 상식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과연 ‘전문가’의 저서인지 의심될 정도이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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